'경리'는 '회계'와 같다?

2023. 2. 16. 17:59회계.세무.인사.조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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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경리'를 뽑는다고 하면, 입사 지원자는 '회계'관련 직원을 뽑는다는 생각을 많이한다.

 

기업에서 조차 '회계'관련 직원이라는 관념을 가진 경우도  많다.

 

그런데 '경리'는 현재와 달리 과거 '경영관리'를 중요시하지 않던 시대에 생겨난 사무전체를 담당하던 담당자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경영관리의 비중이 낮기에 굳이 각 전문인력이 필요도 없고, 부서도 나눌 필요도 없었다. 중소기업등에서는 직원 1~2명 뽑아 사장 보조역할만  담당하면 되는 것이다.

 

따라서 학벌무시하고 당시 급여가 낮은 여직원이 선호되었던  것이다. 막상 입사해보면 금전관리.회계.인사.총무.비서.청소 등 온갖 잡일은 다 경리 1~2명이서 해야 했다. 상상만해도 업무가 끔찍할 정도인데 권한도 없이 책임까지 져야 하니 억울한 일도 많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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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당시에는 취업이 잘되는 직군 중에 하나였고, 그래서 고등학교도 '상업고등학교'가 선호되었다. '선린상고, 경기상고, 군산상고' 등 당시 명문 상고로 명성도 높았지만, 야구부도 만만치 않았다.  물론 상업고등학교의 대부분은 여자상업고등학교 였고, 각 시도별로 명문도 많았다.

 

어찌되었던 경리업무 중에서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금전관리와 장부기록이었다. 그러다 보니 '경리'가 점점 '자금 및 회계' 업무라는 관념이 고정화 되게 된 것이다.  회사가 커져 부서를 나누어도 자금.회계 관련 부서는 '경리부'가 되어 그 명맥을 오래 유지했다.

 

하지만 지금은 경영기획 및 관리업무를 세분화 하여 기획.자금.회계.인사.총무등으로 나누고 있으며, 중소기업 등에서도 '경리'라는 말보다는 '경영관리'라는 말을 사용하는 업체가 늘어나면서 업무를 보다 명확히 하고 있다.

 

'경리' 말이 사용되던 당시에는 경영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낮았고 '경리'에 해당된 사람의 성별은 대부분 여성이었다. 또한 '경리'는 대기업에서는 현금출납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이었고, 중소기업에서는 현금출납 및 장부기록 뿐만 아니라 온갖일을 다하는 만능직원이었다. 여기에 비서 업무는 기본이었던 것이 당시 현실이었다.

 

'경리'라는 단어는 어쩌면 당시 여성 입장에서는 힘든 추억이나 트라우마가 담긴 언어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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