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인가? '소유'인가?

2023. 2. 9. 15:49명상.일상.시사.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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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는 '무소유'인가? '소유'인가?의 갈림길에 서게 되었다.

 

세상의 모든 권력을 가져도 세상의 모든 부를 가져도 나에게는 큰 의미가 없었다.

 

내가 세상의 모든 권력을 가진다고 해도 권력을 휘두를때가 없고, 세상의 모든 부를 다가진다고 해도 특별히 쓸 때가 없었다. 그렇다고 죽을 때 가져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가져간다고 해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나와 내 주변이 편하고 행복하면 그뿐 그 이상 필요 없었다.

 

그래서 나의 삶은 물 흐르는 대로 바람 부는 대로 살면서 그 순간 삶에 최선을 다하면 되었던 것이다. 그 순간이 고통이든 편안함이든 상관은 없다. 주어진 현실을 부정할 수 없으니까. 살아 있으니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다.

 

사람관계도 마찬가지다. 애써 누군가를 잡으려 하지 않고, 애써 누군가를 따라 가려 하지 않는다. 그들의 선택에 내가 굳이 관여 하고 싶지는 않다. 인연도 흐르는 대로 놓아 두면 되었다.

 

그래서 나 자신은 언제나 '아웃 사이더'로 칭할 수 밖에 없었지만, 나의 뜻과는 다르게 항상 '핵 인사'가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만들어지곤 했다. 그래서 나는 '핵 인사'들과도 어울릴 수 있었고, '아웃 사이더'들과도 어울릴 수 있어 참으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이런 삶을 살다 보니 모든 것이 제자리에서 더 나아가지 못하였고, 그럴 필요성도 크게 느끼지 못하였다. 내가 추구하는 가치는 사랑하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서로 교감하고 나누며 함께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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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랬던 내가 이제 많은 것을 소유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그것도 아주 많이 이세상 아니 이우주의 모든 권력과 부를 다가지고 싶을 만큼 말이다.

 

의도하지 않은 지금도 진행 중인 십년 이상의 고행 끝에 생긴 결론이라고나 할까? 아님 깨달음이라고나 할까? 그건 잘 모르겠다.

 

십년이 훨씬 넘는 세월동안 하늘은 항상 내가 나아가는 것도 허락하지 않았고,  내가 삶을 끝내는 것도 허락하지 않았다.

 

이제 안정적으로 나아간다 싶으면 이유도 없이 갑자기 후퇴하게 되고, 이제는 끝이구나 생각하면 갑자기 하늘에서 뭔가가 떨어지듯 다시 제자리로 돌려 놓는다. 그렇게 살아온 세월이 10년이 훨씬 넘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죽기 살기로 닥친 순간의 삶을 마무리 지으면, 끝날 때마다 작던 크던 하늘의 보상이 주어진다는 사실이다. 내가 그것을 목표로 노력하고 고생한 것도 아니었고 따라서 그걸 가질 여력은 더욱 없음에도 하늘에서 뚝 떨어지듯 그냥 가지게 된다.

 

내가 무엇을 위해 노력하고 고생을 했던 상관없이, 그 댓가로 하늘이 알아서 조금씩 조금씩 단계를 밟아 채워주고 있다.

 

'이럴 거면 그냥 계속 잘 나가게 만들어 주던가?' 하는 한 섞인 원망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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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십년이 훨씬 넘는 세월 동안 여행이나 견문을 넓히려는 목적이 아니라, 나는 살아남기 위해 여러 곳을 이동하였고, 많은 것을 겪어야 했다.

 

추운곳에서 잠을 자야 했고, 작열하는 태양 아래 장시간 서있어야 했고, 와이퍼가 소용없는 눈보라 속에서 차를 중간 중간 멈추며 차앞에 쌓인 눈을 치우며 새벽 도로를 운전해야 했다. 유독 내가 가는 길만  눈보라가 심했고, 주변에는 차 한대도 없었다. 무슨 4차원 세계를 통과하는 것도 아니고 어찌 되었던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하긴 했다.

 

이외에도 많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살아 있는 것이 신기할 정도로 생사를 넘나든 상황이 여러번 있었던 것 같다.

 

이러한 세월을 거치며, 과거보다 더 넓고 더 많은 세상을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러면서 나 자신에게 투자하는 법을 배웠고 나자신에 투자 하다 보니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 좋아하는 사람과 나누고 싶은 생각이 들었으며, 나아가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함께 즐겁고 행복하게 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비록 인간의 삶이 유한하고 덧없다 할 지라도 주어진 시간 만큼은 인간을 비롯한 세상 만물들과 서로 나누며 교감하고 즐겁고 행복하게 살고 싶어 졌다.

 

그러다 보니 욕심이 생겨났다. 세상은 어짜피 불공평하고 누군가에게 권력이나 부가 편중될 수도 있다. 그럴바에야 내가 권력이나 부를 가져 그것을 나에게 먼저 쓰고, 그리고 남은 것은 가족과 나누고, 그리고도 남은 것은 주변의 사랑하는 사람 및 좋아 하는 사람과 나누고. 그리고 남은 것이 있다면 더 많은 사람과 나누고, 그리고도 남은 것이 있다면 세상 만물들과 나누면 더 즐겁고 행복할 것 같았다.

 

그런 생각이 드니 이제 아무리 많은 권력과 부를 가져도 부족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늦었지만, 지금 부터라도 그 길을 갈 수 있게 해달라고 하늘에 부탁해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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